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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생활에서 느끼는 한국보다 불편한 점

by 캐나다7년차 2023. 9. 3.

확실히 한국이 살기는 편하다

  사실 내가 한국에 사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캐나다에서 살다 보니 한국보다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전화도 잘 안 터지고, 인터넷도 느리고 등등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상업 지역과 주거 지역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어 걸어서 무언가를 사러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점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쓰레기 처리 및 배달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쓰레기는 어떻게 수거하나

  캐나다에는 종량제 봉투가 없다. 그래서 일반 쓰레기 버리기는 꽤나 편리하다. 커다라 검정 봉투에 가득 해워서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요일에 집 앞에 두면 쓰레기 차가 수거해 가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봉투 2개까지, 특별한 날에는 4개까지 내놓을 수 있는데,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문제는 음식물 및 분리 수거. 음식물의 경우 그린 빈이라 불리는 녹색 수거함에 담아두었다가 쓰레기봉투와 함께 내놓으면 수거해 가는 식인데, 이 그린 빈이 높이가 1m쯤 되는 큰 녀석이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를 냅다 부었다가는 냄새를 감당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음식물용 비닐봉지에 담아 그때그때 조금씩 모아 묶어서 내보내는 식으로 하고 있는데, 겨울에는 상관없지만 여름에는 냄새 문제 때문에 음식물 비닐봉지가 냉장고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음식을 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분리 수거의 경우 한국 보다는 단순한 식이다. 종이, 비닐, 그리고 용기(Container)가 전부. 종이 및 박스는 다 평평하게 접어서 블루 빈이라 불리는 파란색 수거함에 담아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내놓으면 된다. 비닐 및 용기들도 전부 블루 빈 행이다.

 

커뮤니티 메일박스(Community mailbox)

  주거의 형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적인 주택, 단독이든 연립이든, 의 경우 대체로 커뮤니티 메일박스라는 것이 존재한다. 혹시 캐나다의 주거 형태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인 캐나다에서는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하나를 참고하자. 보통 아파트 1층에 보면 우편함이 존재하듯이, 여러 주택들의 우편함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고 보면 된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동네는 매주 수요일 정도에 캐나다 우체국 차량이 여기에 멈춰서 업무를 보고 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확실히 배달부 입장에서는 이것이 편할 것 같기는 하다.

  문제는, 운이 좀 필요하다는 점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운이 없으면 이 우편함까지 가기 위해 집에서 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는 거다. 예전 집의 경우 우편함까지 1분 정도 거리였기 때문에 이게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택배라도 오는 날에는 그걸 들고 걸어와야 한다. 차를 몰고 가자니 주차할 곳도 없고, 거리도 애매해서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

  추가로 불편한 점이, 물건을 주문할 경우 어디로 배달을 올 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마존 같은 경우 대체로 집 앞으로 바로 배달해주지만, 가끔 물건이 안 와서 배송 추적을 해보면, 커뮤니티 메일박스에 넣어두었다고 나와있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우편함에 모르는 물건이 들어있길래 주소를 확인해 봤는데, 다른 집이었다. 알고 보니 배달부가 실수로 다른 집 물건을 우리 우편함에 넣어둔 것. 그리고 알고 보니 내가 기다리고 있던 물건은 그 집으로 가 있었다(...). 어쨌든 우체국에서 빠르게 회수해 주어서 큰 일은 없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불편한 느낌이다.

Community mailbox
커뮤니티 메일박스. 자기 우편함의 위치를 잘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