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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시민권 따기, 나도 할 수 있다 (2) - 지원부터 시민권 획득 까지

by 캐나다7년차 2024. 8. 1.

시민권을 따다

  처음에는 캐나다 시민권을 따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7 년에 한 번씩 영주권을 갱신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이런저런 혜택들에 대해 조사해보다 보니 아무래도 시민권을 따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 같다는 결론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혹시나 시민권은 왜 따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인 캐나다 시민권 따기, 나도 할 수 있다 (1) - 시민권은 왜 따야 할까 를 참고하자.

  나 같은 경우 2024년 1월에 처음 지원서를 작성했고, 7월에 시민권을 획득하게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영주권 획득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쉽고 기간도 짧았다. 하지만 주의할 부분들이 은근히 있기에, 이 글이 시민권을 획득하고자 하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시민권 지원하기

  영주권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프로세스는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시민권 획득의 큰 흐름을 보자면 시민권 지원서 제출 > 시민권 시험 > 시민권 행사 참석의 순으로 진행되게 된다.

 

시민권 지원서 제출

  시민권 지원은 이곳 Apply for Canadian citizenship online 페이지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일단은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신청하는 시점 기준으로 18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 별도 계정을 만들어 진행해야 한다. 나의 경우 첫 째가 18세가 되기 직전에 신청을 한 덕분에 아내만 따로 계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가족으로 등록하여 한 번에 같이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시민권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에 중요한 것은, 지난 5년 사이에 적어도 1,095일(3년) 이상은 캐나다에 거주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에 몇 개월 다녀왔다거나 해서 시간이 모자라다면 조금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충분히 채운 뒤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심한 경우에는 하루만 모자라도 시민권 지원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혹시 캐나다 거주 기간이 충분한지 아닌지 헷갈린다면 Apply for citizenship: Calculate your physical presence 페이지를 이용해 미리 계산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민권 시험

  시민권 지원서를 제출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민권 시험을 볼 수 있게 된다. 나 같은 경우 1월 초에 지원을 했고, 2월 초에 시험 안내 공지가 나왔다. 시험 초대 메일을 받게 되면 그로부터 30일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사이에 시험을 봐야 한다. 이 시험은 18세 이상 54세 이하의 사람이면 봐야 하고,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시험은 총 45분 동안 진행되며, 20개의 객관식(multiple choice 또는 true or false) 문제가 출제된다. 이 중 15개 이상을 맞춰야만 통과할 수 있으며, 시험은 30일 동안 총 3번을 시도할 수 있다. 혹시나 첫 시험에 실패했다면, 공부를 다시 한 뒤 두 번 더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시험을 직접 본 경험 상, 난이도는 중~상 정도의 느낌이다. 하지만 공부하기가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은데, Discover Canada라고 하는 책 한 권만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표지 등을 제외하고 대략 50페이지 정도의 내용을 공부해야 하는데, 이 책은 PDF나 Epub 등 다양한 포맷의 파일로 다운받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신청하면 우편으로 책을 보내주기도 한다. 물론 공짜다. 시민권 공부 교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tudy Guide – Discover Canada 페이지를 참조하자.

  참고로 나와 아내는 둘 다 평일에 3~4일 정도 공부를 한 뒤 주말에 시험을 봤는데 20문제 중 19문제를 맞춰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다.

Discover Canada cover
Discover Canada

시민권 행사 참석

  시험을 포함한 모든 체크리스트를 통과하고 나면 드디어 시민권 행사 참석 메일을 받게 된다. 말이 행사지, 참석을 안 할 경우 시민권을 받을 수 없다. 이 행사를 통해 찰스 왕에게 충성을 다 한다는(...) 서약을 하게 되고, 이 서약이 법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하게 해주는 효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민권 행사를 참석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든 핸드폰이든, 줌 미팅을 참석할 수 있는 카메라가 달린 장치가 필요하다. 가족들이 같이 시민권 신청을 한 경우 한 대의 장치로 다 같이 참석하면 된다. 각 개인 별로 seat number가 발행되기는 하지만, seat number를 적을 때 다 같이 적으면 된다. 예를 들어 자리를 1번부터 3번까지를 할당받았다고 하면 미팅 참석할 때 seat numer에다가 001-003이라고 적으면 된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은, 행사 시작 전에 반드시 ID와 영주권 카드, 그리고 가위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줌 미팅 도중 행사 진행 요원과 가족별로 개별 미팅을 하게 되는데, 이 때 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영주권 카드를 가위로 자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꽤나 특이한 경험이었다. 참고로 시민권 행사의 경우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시민권 진행 상태 추적하기

  지원서 제출이 끝났다면, Canada Citizenship Tracker 페이지를 통해 현재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언제 어떤 상태가 업데이트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심심할 때마다 한 번씩 들어가서 체크해 보면 나름 택배 배송 상태 지켜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과정은 길었지만 시민권 인증서를 받는 순간, 말로 할 수 없는 뿌듯함이 느껴질 것이다.

시민권의 마지막 단계는 Citizenship o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