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Stream)이란 무엇인가?
캐나다 이민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나에게 맞는 스트림을 찾는 것이다. 혹시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가는 분들은, 지난 번 글, 캐나다 영주권 따기, 나도 할 수 있다 (1),을 먼저 읽고 캐나다 이민의 전반적인 흐름을 한 번 이해하고 오기를 추천드린다.
이 스트림에 대해 다시 한 번 간략히 설명하자면, 대학 갈 때의 입시 전형 같은 거라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예를 들어 내가 농어촌 전형에 해당 된다고 하면 그쪽으로 지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듯이, 각 개인의 조건에 따라서도 각기 자기가 유리한 스트림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스트림이 존재하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스트림은 무엇일까?
어떤 스트림 들이 있나?
Express Entry
Express Entry는 대학으로 치면 정시 같은 거라 생각하면 된다. 점수 기반으로 경쟁하여 뽑히는 식인데, 이 역시도 3가지로 다시 분류된다.
- Federal Skilled Worker Program (FSWP): 특정 직업군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스트림이다. 캐나다에서는 직업군에 따라 NOC(National Occupational Classification) 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 직군 중 Skill Type 0(관리직), Skill Level A(전문직), 또는 Skill Level B(기술직)에 최소 1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NOC 분류에 대한 것은 다음 기회에 알아보자.
- Federal Skilled Trades Program (FSTP): 마찬가지로 지난 5년 간 Skill Level B(기술직)에 최소 2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스트림이다. 물론 내가 경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영주권을 준다는 것이 아니라, 그럼 사람들 끼리 경쟁한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 Canadian Experience Class (CEC) : 최소 1년 이상 캐나다에서의 전문직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스트림이다. 캐나다에서는 이민자들을 줄세우기 위해 CRS(Comprehensive Ranking System) 점수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대체로 보면 CEC 스트림의 합격 점수 컷이 다른 두 스트림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한다.
Provincial Nominee Program (PNP, 주 정부 이민)
이 스트림은 각 주에서 주관하는 이민 프로그램으로, 각 주에 따라서 다른 이민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퀘벡 주를 제외한 캐나다 각 주는 자체적인 PNP를 운영하며, 각자의 기준에 따른 자격과 경험에 따라 후보자들을 영주권 후보로 지명하게 된다.
내가 거주중인 온타리오의 경우 OINP(Ontario Immigrant Nominee Program)라 불리는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Foreign Worker stream, International Student stream, 그리고 In-Demand Skills stream 등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잡 오퍼(Employer Job Offer)인데, 만약 고용주가 도와주려고 작정만 한다면 가장 손쉽게 영주권을 딸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 Job Offer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 작업이기에, 현실적으로 만만치는 않다. 개인적으로 이 잡 오퍼라는 것을 얻는다는 것은 거의 LMIA 수준으로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캐나다에는 LMIA(Labour Market Impact Assessment) 라고 하는, 영주권 획득에 있어서 치트 키 같은 문서가 존재하는데, 간략히 설명하자면, "내가 아무리 캐나다 인력 시장을 찾아봐도 꼭 이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으므로 이 외국인을 꼭 캐나다에 데려와야 한다"를 고용주가 증명하는 문서이다. 당연히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문서이며, 그런 만큼 CRS 점수 600점을 한 방에 획득할 수 있기도 하다. 참고로, 2023년 7월 12일에 있었던 영주권 추첨에서 Express Entry 스트림의 CRS 최저점이 375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600점 이란 건, 숫자가 별 의미가 없는 수준의 당첨 100% 같은 점수라 생각하면 되겠다. 이 파괴적인 영향력으로 인해, LMIA를 미끼로 고용주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최저 임금으로 가혹한 노동을 시키는 경우도 등장하곤 한다.
온타리오 주 정부 이민에 대해 궁금하다면, 홈페이지(https://www.ontario.ca/page/ontario-immigrant-nominee-program-oinp)를 참조하자.
이것이 다가 아니다?
위 두 가지 스트림이 가장 대표적인 것인데, 이 이외에도 무척이나 다양한 스트림이 존재한다.
- Family Sponsorship (가족 후원) - 캐나다 시민권자 혹은 영주권자가 배우자나 동거자 등 직계 가족을 캐나다로 초청해 영주권을 따게 하는 방법이다.
- Quebec Skilled Worker Program (QSWP, 퀘벡 주 숙련직 프로그램) - 퀘벡에서 정착하고자 하는 숙련 노동자들을 위한 독자적인 프로그램이다.
- Atlantic Immigration Pilot (AIP, 대서양 이민 파일럿) - 노바스코샤 같이 인구가 적은 특정 지역으로 전문 인력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파일럿이라는 것은 아직 정규 스트림은 아니라는 뜻이다.
- Caregivers Program (돌봄 제공자 프로그램) - 캐나다에 부족한 유치원 보육교사 등 돌봄 제공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 Start-up Visa Program(창업 비자 프로그램) - 캐나다에서 인정된 기관의 지원을 받는 창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 Agri-Food Immigration Pilot(농림 식품 이민 파일럿) - 캐나다의 광활한 농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동력이 필수적인데, 이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 Rural and Northern Immigration Pilot (RNIP, 농촌 및 북부 이민 파일럿) - 마찬가지로 사람 없는 추운 북쪽 시골 동네에서 숙련 노동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내가 정말 어떻게 해서든 영주권을 꼭 따야겠다는 사람들이 종종 사람 없는 시골 동네로 가서 몇 년 고생하다가 영주권을 딴 뒤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경우도 흔하기는 하다.
최신 정보를 놓치지 말자
이 스트림의 특징 중의 하나가, 굉장히 유동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정해져 있는 스트림들이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마냥 기간 한정으로 특별 파일럿 스트림이 단기간 생겨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떤 스트림이었는지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2022년 경 캐나다 거주하는 비 영주권자 중 일을 하고 있기만 하면 우선적으로 뽑아주는 그런 스트림이 있었고, 내가 아는 지인도 이를 통해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COVID로 인해 목표로 하던 이민자 수를 채우지 못하자, 현재 캐나다 내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뽑아준 것인데, 이 외에도 다양한 깜짝 스트림들이 생겨나곤 한다.
그렇기에, 항상 캐나다 이민청 홈페이지(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immigrate-canada.html)를 즐겨찾기 해두고, 최신 정보를 확인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