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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할라에서 워라밸까지: 충성이라는 이름의 이데올로기 북유럽 신화 속 '발할라(Valhalla)'는 전사들의 사후 세계다. 오딘의 부름을 받은 전사들은 전장에서 영예롭게 죽은 뒤 발할라로 입성하며, 그곳에서 전투를 반복하며 라그나로크(세계 종말의 전투)를 준비한다고 전해진다. 이 신화는 용맹과 충성을 찬양하는 서사로 오랫동안 회자되어 왔다. 그러나 사회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발할라는 단순한 사후 신화가 아니라, 죽음을 미화하고 전사들을 동원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장치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러한 시각은 현대 사회에도 적용 가능하다. 전통적인 충성의 미덕—애국심, 애사심, 집단주의—은 여전히 오늘날 사회와 조직의 기저에서 강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때로는 개인의 권리와 삶의 균형에 대한 요구를 억누르는 도구로 전용되기도 한다. 워라밸에 대하 비판, 그리고.. 2025. 5. 18.
<데블스 플랜: 시즌 2> 1~4화 솔직 리뷰 분명 소문난 잔칫집이었는데 데블스 플랜 시즌 2가 드디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궤도라는 빌런이 있었음에도 시즌 1을 나름 재미있게 보았던 서바이벌 성애자인 나로서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공개 날짜를 달력에 적어두며 기다려 왔다. 내 아내 역시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피의 게임 등 같이 안 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로 열렬한 시청자인지라, 서로 두근두근 퇴근 시간 만을 기다리다 드디어 같이 TV 앞에 앉아 첫 화를 감상했다. 하지만 1화를 가 본 뒤, 기분이 묘했다. 마치 소문난 맛집이 새로 오픈했다고 해서 신 나서 갔는데, 막상 그다지 맛은 없는, 그렇지만 차마 서로 그런 말은 꺼내지 못하는 그런 미묘한 기분이랄까. 게다가 2화를 연속해서 볼 만큼 흥이 나지 않아, 다음 날이 되어.. 2025. 5. 10.
나의 캐나다 취업 - EA 세번째 도전 나는 세 번째 캐나다 직업으로 EA(Educational Assistant)를 선택했다. 학교에서 장애 아동의 활동과 학습을 지원하는 역할이며, 보통 EA라고 불린다.내가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해온 일들은 모두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이었다. 시니어, 장애인에 이어 이번에는 장애 아동을 지원하는 일에 도전하게 됐다. EA로 일하고 있는 지인들이 있었고, 가족들의 권유도 있어서 지원을 결심했다. EA의 특장점나에게 EA의 가장 큰 장점은 규칙적인 근무 시간이었다. 학생인 자녀들을 둔 부모 입장에서 학교가 열리는 시간에만 근무한다는 것은 무척 매력적이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 벨타임에 맞추어 일하고, 여름방학·겨울방학·봄방학에는 Employment Insurance(EI).. 2025. 5. 7.
피의 게임3 11화 리뷰: 충주맨이 게임에 독을 풀었다! 그래도 Kocowa가 있어 다행이다  피의 게임이 어느덧 시즌 3를 맞이했다. 시즌 1 때부터 상당히 재미있게 보아왔던 프로그램인데, 시즌 3 1화의 강렬한 스타트는 결국 나로 하여금 코코와를 결제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Kocowa(https://www.kocowa.com)는 해외판 웨이브(Wavve)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덕분에 한국 예능들을 챙겨볼 수 있어서 좋은 듯. 사실 한 달만 보고 그만 둘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두 달 동안 50% 할인을 해준다는 미끼를 던지는 바람에 아직까지 보고 있다. 어쨌든, 오늘은 피의 게임 시즌 3, 11화에 대한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그 동안 리뷰를 하지 않던 나를 로그인하게 만든 것은, 바로 충주맨이었다. 트라이13은 어떤 게임인가?이 게임을 간략히 요.. 2024. 12. 30.
캐나다 시민권 따기, 나도 할 수 있다 (2) - 지원부터 시민권 획득 까지 시민권을 따다  처음에는 캐나다 시민권을 따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7 년에 한 번씩 영주권을 갱신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이런저런 혜택들에 대해 조사해보다 보니 아무래도 시민권을 따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 같다는 결론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혹시나 시민권은 왜 따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인 캐나다 시민권 따기, 나도 할 수 있다 (1) - 시민권은 왜 따야 할까 를 참고하자.  나 같은 경우 2024년 1월에 처음 지원서를 작성했고, 7월에 시민권을 획득하게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영주권 획득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쉽고 기간도 짧았다. 하지만 주의할 부분들이 은근히 있기에, 이 글이 시민권을 획득하고자 하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시민권 지원하.. 2024. 8. 1.
나의 캐나다 취업 - DSP PSW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그저 일이 생기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캐나다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해 먹고, 어떻게 집을 꾸미고 사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듣는 게 여러모로 공부가 되었다. 도시의 이곳저곳 지리도 파악하게 되었고, 운전요령이나 영어실력도 조금씩 늘어났다. 항상 ‘난 돈도 벌면서 영어회화공부도 하는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낯선 사람, 낯선 환경들을 맞닥뜨려야 하고, 가끔 이상한 사람들을 겪으면서 나는 조금씩 지쳐갔다. 쉬프트를 줄이고 싶은 데 그러지 못하는 것도 불만이었다. 여전히 아이들은 내 도움이 필요한 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그렇게 계속 이일을 해나갈 수 있을 지 고민하던 차에 내가 고정적으로 방문하던 한 가정의 안주인과 대화를 하게 되.. 2024. 7. 26.